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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인 서울> 소개
이동욱, 임수정 주연의 <싱글 인 서울>은 연말, 연초에 가볍게 즐기기 좋은 로맨스 영화입니다. 혼자가 좋지만 연애는 하고 싶은 2030 싱글들의 공감대를 살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러닝타임은 103분으로 짧게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로맨스 장르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배우 임수정이 오랜만에 등장하는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싱글 인 서울>은 제작사 '명필름'이 <건축한 개론> 이후 11년 만에 오랜만에 내놓은 로맨스 영화입니다. <건축학개론>에 이어 '첫사랑을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마무리 지을 것인가'에 대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논술 강사 겸 인스타 인플루언서 '영호'와 출판사 편집장 '현진'의 이야기입니다. 현진의 출판사에서 싱글 라이프에 대한 책을 기획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영호의 삶은 강의 후 혼자 샤브샤브를 먹고 한강뷰 집에서 혼자 드립커피를 내려마시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싱글라이프입니다. 현진의 삶은 언제나 사랑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지만 쉽사리 로맨스가 이루어지지는 않는 30대 직장인입니다. 로맨스 영화에서 보면 반가운 배우인 이솜이 영호의 첫사랑을 등장합니다. 영화에서 출판사 막내 역을 맡은 배우 이상이를 찾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영화가 2020년도에 촬영된 만큼 배우 이상이의 역할을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특유의 코믹한 연기로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 짓게 만듭니다. <싱글 인 서울>는 큰 반전이 없는 조금은 뻔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하지만, 심심한 주말에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싱글 인 서울> 줄거리 및 등장인물
<싱글 인 서울>은 혼자 사는 삶을 인생의 정답으로 주창하는 한 남자와 항상 사랑을 쫒고 앞서 마음을 주는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잘나가는 논술 강사 영호와 출판사 편집장 현진은 대표의 제안으로 서울에서 살아가는 싱글의 삶에 대한 책인 <싱글 인 서울>이라는 책을 만들게 됩니다. 처음부터 싱글이기만 했을 것 같은 영호에게 현진은 그의 첫사랑 이야기에 대해 질문합니다. 그리고 영호는 20대의 첫사랑과 그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책 <싱글 인 서울>에 녹여냅니다. 그리고 책을 준비하며 영호와 현진은 조금씩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영호는 현진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싱글 라이프에 대한 책을 준비하면서 점차 싱글이 아닌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죠. 그러다 영호는 '싱글 인 바르셀로나'를 쓰고 있던 홍미나 작가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가 자신의 첫사랑인 홍주옥임을 알게 됩니다. 이어서 출판사 대표이자 친한 선배가 이러한 사정을 알고 일부러 영호에게 '싱글 인 서울'의 책 저자를 제안했던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영호와 주옥은 각자 그들의 첫사랑에 대해 책에 이야기하지만 그 이야기는 조금씩 다릅니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 모두 알 수 없지만 모두 자신의 관점에서 각색된 기억만이 남았던 것이죠. 영호는 가까웠던 그사람의 좋았던 점을 과거 자신의 모습으로 기억하고, 밉고 부족했던 자신의 모습을 자신에게 상처를 준 상대의 모습이라 기억하며 살아왔습니다. 영호의 모습은 현실 속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단지, 영호처럼 주옥의 글을 통해 자신의 기억을 다시 살펴볼 수 없을 뿐입니다. 영호는 뒤섞인 기억과 각색된 추억에 혼란스러워하고, 과거에 함께 했던 순간에 함께 읽었던 책의 일부분을 펼쳐보며 자신의 기억이 왜곡되었음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서툴었던 20대 사랑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흔히들 말하는 첫사랑 트라우마처럼 영호 안에 남아있던 상처와 왜곡된 편견들이 조금씩 치유되는 순간입니다. 책은 결국 출판되었고 예상만큼 흥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난 영호와 현진은 서로에 대해 다시 호감을 표현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명대사 & 결말 해석
영화 말미에 주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호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싱글 인 더 시티' 책 기획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힙니다. 영호와 주옥의 이야기는 오래 전 사랑에 대한 서로의 기억과 오해에 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상처를 준 사람은 상대에게 미안하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상대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만이 남았지만, 상처를 받은 사람은 상대를 미워하고 자신의 기억을 각색해서라도 상대의 미워할만한 모습을 만들어낸 후 그 기억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첫사랑이 뭐 대수인가요. 그냥 뭐 제일 찌질할 때 연애죠.
제일 순수할 때라 제일 많이 상처 입히고 입기도 하는"
첫사랑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가집니다. 가장 처음으로 부모 이외의 사람에게 마음을 깊이 내어주고 보통의 경우에는 그 사랑이 서로에게 큰 상처를 남기며 끝나버리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원치 않은 이별은 큰 상실로 다가오고 그 여파는 우리의 무의식 속에 꽤 오래 남아 오랜 시간을 첫사랑과 그 이별 속에 살아가기도 합니다. 영화 속 현진의 말처럼 첫사랑은 가장 말랑말랑했던 마음에 서로 어떤 색과 모양을 냈던 첫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그 이후로도 많은 사랑을 거치며 마음의 색과 형태는 바뀔 기회를 얻지만 첫사랑 이후 조금은 딱딱해져 버린 마음은 이전만큼 크게 영향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뿐입니다.
"너 많이 변했다. 꼭 서울 같아. "
11년 만에 다시 만난 연인. 영호와 주옥의 공항에서 인사 장면을 보며 많은 분들이 공감했을 것 같습니다. 서로에서 다하지 못했던 말을 시간이 흐른 뒤 할 수 있다는 건 모두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아니기 때문이지요. 많은 사람들은 소중했던 사람에게 상처를 준 뒤로도 머릿속에서 그 순간들을 되뇌며 그저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서로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직접 표현하는 영호와 주옥을 통해 우리들의 마음속에 있던 갇혀 있던 감정이 해소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로맨스 영화 <싱글 인 서울>의 마지막 장면은 역시 기분 좋은 열린 결말로 끝을 내립니다. 영호를 향해 의미 없는 쓸데없는 질문들을 이어가는 여주인공의 시그널과 그 시그널에 응답하며 배시시 웃음 짓는 남주인공의 모습에 기분 좋은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영화 <싱글 인 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