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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배경, 줄거리, 결말 해석!

by Ohlala_Stella 2024. 1. 12.
목차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드라마 소개
  • 영화 줄거리 & 등장인물
  • 해석&명대사

영화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소개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2006년 개봉한 일본의 블랙 코미디 영화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작은 매우 비참하고 우울한 내용이지만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영화는 엔터테인먼트다'라는 자신의 신념으로, 이 영화는 매우 화려하고 독특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뮤지컬풍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스타일 때문에 호불호가 강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영화의 스타일이 불편한 사람들은 초반 10분 동안 "계속 볼 의미가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고, 30분 후에는 주인공 마츠코 인생의 비참함에 "끝까지 볼 수 있을까?"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 시작 후 30분을 기점으로 이 영화만의 개성과 재미에 흠뻑 빠져 보실 수 있습니다. 130분이라는 작품의 러닝 타임을 고려하면 남은 100분은 충분히 시간을 들여 천천히 감상할만한 가치가 있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한 여자의 인생이 정말 비참하게 망가지는 과정을 유쾌발랄하게 그려내는 블랙 코미디입니다. 감독은 촌스러울 만큼의 화려한 색감과 연출을 활용해 마츠코의 비참한 인생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고, 감독의  이러한 의도는 영화 전반적으로 매우 잘 표현되었습니다. 우스꽝스럽게 일그러진 얼굴로 아버지를 웃게 만드는 마츠코의 행동은 실제로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마츠코가 받은 상처들과 상반됩니다. 또, 교도소에 간 마츠코가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깨달은 생각들은 90년대 랩과 함께 표현한 뮤지컬 장면도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그 가사에서는 매우 진심이 느껴집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줄거리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2001년 도쿄에 상경한 20대 청년 쇼가 아버지의 부탁으로 얼마 전 죽은 고모 마츠코의 집을 정리하면서, 그녀의 일생을 되짚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중학교의 교사였던 20대 중반의 마츠코는 학생의 절도 사건에 휘말리며 학교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그녀의 분노와 억울함은 가족들을 향하게 되고, 아버지를 실망시켰다는 죄책감과 항상 아버지로부터의 사랑을 가로챈 동생 쿠미에 대한 질투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출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그 이후 그녀를 사랑했던 남자들과 살아가지만 그들은 금세 그녀를 질려했고 허구한 날 그녀를 때리기까지 합니다. 그 후 마츠코는 매춘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그녀에게 돈을 주지 않은 남자를 죽이며 교도소까지 가게됩니다. 

 

 그녀의 삶이 계속해서 불행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녀는 교도소에 복역하며 미용사라는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메구미라는 친구를 만나 우정을 쌓기도 하죠. 하지만, 그녀의 일생은 다시 외로움으로 물들어 갔고 중학교 교사 시절 제자였던 류를 만나며 그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야쿠자였던 류가 교도소에 가면서 마츠코는 혼자가 되었고, 교도소에서 출소한 류에게 버림 당하자 류만을 기다렸던 그녀는 무너집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무너지는 장면은 폐인으로 살아가던 어느 날 남자 아이돌 히카루 겐지에 빠져 그에게 엄청난 양의 팬레터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히카루 겐지는 마츠코가 일생에서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매일 그의 답을 기다리던 그녀는 결국 "왜?"라고 외치며 그로부터 사랑받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되죠. 마츠코의 일생은 사랑 받고자 몸부림쳤던 여자의 일생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그 후 많은 남자들로부터, 류로부터, 마지막은 히카루 겐지로부터 사랑받고자 했지만 결국 그녀는 끝내 그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녀가 마지막에 그녀를 찾아온 류를 만나 그의 사랑을 확인했더라면 다시 삶의 생기를 되찾을 수 있었을까요? 

명대사 & 결말 해석

 이 작품의 후기 중 "마츠코의 생은 혐오스러울지라도, 마츠코가 혐오스러운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츠코의 인생이 꼬여버린 것은 선생님으로 일하던 때 류가 매점에서 돈을 훔치면서였습니다. 혹은 류가 돈을 훔쳤던 것을 감싸주려고 했던 순간, 또는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다른 선생님 지갑에 손을 대었던 순간이죠. 평범하고 우아했던 중학교 교사로서의 마츠코는 그 작은 일들로 인해 천천히 계속해서 비참하게 무너져갑니다.

"아무래도 상관없어. 괜찮아. 혼자보다는 나아"

 

 마츠코가 유흥가에서 일할 때가 그녀가 남자들과 세상으로부터의 상처 없이 자유로웠던 유일한 때입니다. 그 대신 그녀는 유흥가에서 만난 남자들의 사랑으로 충만한 상태였죠. 비록 진심은 없는 가짜 사랑이었지만 말입니다. 그녀는 작품 전체에서 이와 같은 말을 많이 합니다. "혼자가 아닐 수 있다면, 괜찮아"

 만일 마지막 순간에, 그녀가 인생의 목표를 잃고 정신적 죽음을 맞이하기 전 가족을 방문했을 때 가족들이 그녀에게 함께하자고 말해주었다면 그녀의 삶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30년 넘게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멋대로 살아온 마츠코에게 그런 가족의 따뜻함이 가당치 않는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 사람이 모든 것을 놓아버리기 전에 그 사람을 잡아 줄 수 있는 건 또 다른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그 순간, 이번에야 말로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그러지 않았더라면"이라는 가정을 우리 스스로의 인생에 대입하는 것은 가장 부질없는 생각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를 통해 주인공의 일생을 보면서 "앞으로 나에게 저 순간이 온다면 나는 저렇게 행동하지 않아야겠구나" 하는 반면교사로 삼을 수는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작가가 마츠코의 일생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교훈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 영화에서는 마츠코가 학교에서 쫓겨난 뒤 쿠미를 두고, 가족들을 두고 떠나는 장면이 바로 그 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때로는 경우에 따라 떠나야만 하는 가족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 마츠코의 가족은 그녀에게 어린 시절부터 부득이하게 상처와 결핍을 만들어주었기는 했지만, 그녀를 사랑했음에는 분명합니다. 그녀에게 첫 번째 불행이 찾아왔을 때 가족의 버팀목에서 다시 새로운 기회를 준비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영화의 초반부 부터 나오는 TV 속 서스센스 극장에서는 절벽 끝에 선 남자와 그 남자에게 "당신 인생은 아직 끝난 게 아니야"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영화 속 이 장면은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마츠코에게 그리고 영화의 관객들에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한마디입니다. 인생에 억울할만큼의 큰 불행이 찾아왔을 때 당장의 상처들에서 도망쳐 오롯이 혼자가 되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진심으로 보살펴 줄 가족들의 품으로 파고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순간 완벽히 현명한 선택을 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의 인생에서 비슷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마츠코의 결정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